역사로 보는 세상
3월 8일의 역사: 탈레반 바미안 석불을 파괴하다 본문
2001년 3월 8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우상숭배 금지를 이유로 바미안 석불을 로켓탄으로 파괴하였다.
바미안 석불은 아프가니스탄 바미안주의 힌두쿠시 산맥의 절벽 한 면을 파서 세워져있던 석불이다. 쿠샨 왕조는 인도 북부로부터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, 카스피해, 그리고 중국 서북 변경까지 세력을 뻗쳤던 북인도의 대국이다. 쿠샨 왕조는 그리스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한편 불교를 번성시켰다. 대승 불교는 이 시기에 비롯되어 파미르고원, 중국과 동북아시아까지 퍼져나간다. 간다라 양식은 이 지역에서 발전하여 동방으로 전파된 것이다. 3-5세기 바미얀 지역에서 조성된 대규모 불상들 역시 간다라 양식에 따른 것이다.
현장(삼장법사)는 <<대당서역기>>에서 "범연나국 왕성 동북의 산 귀퉁이에 높이 140-150척이나 되는 입불의 석상이 있는데 금빛으로 번쩍이며 보식이 빛나고 있다."고 서술했다. 이후 150년 뒤 혜초도 이에 대해 <<왕오천축국전>>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.
이러한 석불을 파괴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이었다.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전부터 각지에서 유물, 유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. '우상숭배금지'라는 코란의 명령을 따른 것이다. 15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석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. 탈레반의 바미얀 석불 파괴령이 공표된 후 세계는 이를 말렸다. 서방세계는 물론 이슬람 협회 대표단도 석불을 파괴하지 말 것을 설득하였다. 하지만 광신도들은 단호했고 잔인한 파괴를 실행에 옮겼다.
"탱크로 로켓포를 쏘다가 실패한 그들은 불상의 발치에 폭탄을 쌓아두고 폭파시켰지만 불상은 다리만 훼손되었을 뿐 멀쩡했다.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에서 온 기술자들이 먼저 동대불의 몸에 폭탄을 두르라고 했고 마침내 이 시도는 동대불을 무너뜨렸다."
참고
<<그들이 살았던 오늘>> 김형민 저, 웅진 지식하우스
위키백과 https://ko.wikipedia.org/wiki/%EB%B0%94%EB%AF%B8%EC%96%80_%EC%84%9D%EB%B6%8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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